[재미있는 책 리뷰] 폭력, 선정성, SF종합선물세트 NETFLIX ‘러브, 데스+로봇’ 시즌3

러브(송정), 데스(폭력), 로봇(SF)으로 점철된 넷플릭스 단편 애니메이션 모음집 ‘러브, 데스+로봇’의 세 번째 시즌 에피소드가 20일 공개됐다.시장 기대치가 전혀 없었던 가운데 과감한 연출과 깊이 있는 소재 선정으로 화제를 모았던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아쉬운 분량과 에피소드로 혹평을 받았다.이에 시즌3에 거는 기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복귀한 9개 에피소드는 시즌1 특유의 그 느낌을 다시 가져다주는 한편, 보다 진일보한 연출과 그래픽 기술로 채워졌다.

# 더욱 과감해진 연출, ‘히바로’ 놓치지 마시고

‘러브 데스+로봇’ 에피소드 ‘미친 항해’ 속에서

정식으로 제목의 의미를 언급한 적은 없지만 러브, 데스+로봇의 주요 특징은 선정성과 폭력으로 점철된 성인용 애니메이션을 지향한다는 데 있다. 시즌1의 호평, 시즌2의 혹평도 이 선정성과 폭력성을 얼마나 매력적인 소재에 담았는가였을 정도다.시즌3는 청불등급으로 복귀하면서 시즌1의 과도한 선정성에 대한 아쉬움을 의식한 듯 선정은 줄이고 폭력을 가했다. 괴물 게와의 사투를 그린 ‘빠진 항해’는 물론 유전자 조작 쥐를 주저 없이 학살하는 로봇의 모습을 그린 ‘메이슨의 쥐’는 시청에 주의를 요할 정도다.

‘러브 데스+로봇’ 에피소드 ‘히바로’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꼽자면 아홉 번째 에피소드인 종달새가 아닐까.노래로 사람을 사로잡는다는 ‘세이렌’이라는 소재를 기괴하게 꼬집은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남자와 세이렌의 기묘한 관계를 짧지만 강렬하게 그려냈다. 세일렌에게 홀린 모습을 마치 춤추는 것처럼 묘사했지만 시청 이후 진한 여운이 남는다.소재의 참신함은 이미 시즌1의 여러 에피소드가 다룬 만큼 시즌3 에피소드에서는 시즌1 자체 오마주 느낌도 들지만 짧은 시간 내 강렬한 연출과 전개로 몰입감을 더했기에 9개 에피소드를 순식간에 소화했다.

‘러브 데스+로봇’ 에피소드 ‘메이슨 쥐’에서

‘러브, 데스+로봇’ 시즌1의 충격적인 데뷔로 한동안 성인용 애니메이션 시장 부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비록 그동안 OTT 시장 내 경쟁이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넷플릭스의 명성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때문에 여전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독자 노선을 구축해 나가는 ‘러브, 데스+로봇’의 화려한 복귀가 반갑다. 단편 위주로 구성된 만큼 시간을 내어 시즌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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